가라지가게 이야기
3
– 일상 소품 속 수납,
함께노트
가라지가게엔
노트가 있습니다.
쓱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노트이지만,
노트를 펼치면 빈 공간이 있고
이 속에 필기구를
수납할 수 있는 노트입니다.
가라지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빼빼가구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입니다.
제일 가격이 낮은 반장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으니까요.
그래도 가게를 나서는 사람들 손에
자그하게라도 무언가 들려있으면 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해보니,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세 개의
다른 목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가게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으뜸상품(一商品),
일상적인 목적으로 구매하는 일상품(日常品),
그리고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품(小品)입니다. 가라지가게에서
으뜸상품 격은 빼빼체어이고,
일상품은 빼빼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품은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 들었지요.
빼빼가구를 만들고 남은 막대의 자투리를
이용해서 연필꽂이도 만들어보고,
명함꽂이도 만들어보고,
조명기구도 만들어보고,
노트북 스탠드도 만들어보았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가라지가게스러운 노트였습니다.
노트의 가운데 부분을 비우고 필기구를
수납해 보았습니다.
이런 방식의 노트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함께노트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노트
안에서 필기구가 이탈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더 간결하고,
더 멋집니다.
노트에 함께 수납할 수 있는 필기구는
모나미 볼펜,
LAMY 볼펜,
그리고 만년필들입니다.
막상 연필을 넣어보니 길이가 긴 연필은
허리를 잘라야했습니다.
잘린 몽당 연필이 버려지는 것이
아쉬워서,
몽당연필과 지우개를 튜브로 함께
이어보았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연필과 지우개가
함께하는 튜브연필이 되었지요.
어떤 함께노트에는 이 튜브연필이
들어있습니다.
함께노트는 연필과
노트가 함께하고,
종이와 생각이 함께하고,
가라지가게와 여러분이 함께하는
노트입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