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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가게 이야기 5 - 연희동 가라지가게

가라지가게 이야기 5 - 연희동 가라지가게


가게를 낸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과 교통이 편리한 곳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가게를 낼 장소를 찾는데 있어, 객관적 지표보다 가게를 찾아와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동네에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주변의 가게로부터 견제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가게가 자신의 가게를 가릴까봐 하는 걱정에서겠지요. 동네의 변화에 주민들의 배타적인 모습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연희동은 조금 달랐습니다. 가라지가게가 연희동에서 공사할 때 관심을 가진 분들도, 가게를 개장한 후 물건을 구매해 주시는 많은 분들도 동네주민 분들 입니다. 말하자면, 동네 가게지요. 동네 가게에 대한 애정은 "사러가" 쇼핑센터에서도 볼 수 있어요. 서울의 여느 곳이었더라면, 벌써 신축이 되었을 이 층 규모의 사러가 쇼핑센터는, 피터팬 빵집 같은 작은 가게들을 품고, 연희동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연희동에 가게 열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동의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연희동은 커뮤니티가 잘 이루어져 있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변화에도 너그럽습니다.


연희동에 기반을 둔 ¹어반플레이Urbanplay의 도시해프닝 기획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은 더 많은 동네 사람들이 교류하도록 합니다. 이제 막 연희동에 발을 들였을 때, 이런 커뮤니티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은 동네 사람들과의 유대를 쌓을 좋은 기회이지요.


연희동 가길이 다양한 공방들로 이루어진 곳이라면 뒷길인 연희동 라길은 이면도로가 가진 고즈넉함과 적당한 활기가 있습니다. 목란, 연희 칼국수, 라이라이, JS버거와 같은 좋은 음식점들이 모여있고, 사러가 쇼핑센터의 넓은 주차장, 공터가 있고, 근린 어린이 공원이 있습니다. 이 길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오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희동은 연남동에 비해 나들이객들의 연령층이 높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30-40대의 가족, 맛집을 마실삼아 다니는 50-60대의 부부들이 많지요. 가구 구매력을 가진 이분들에게 빼빼가구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니, 역시 가라지가게가 자리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희동 가라지가게는 다양한 가게들이 모인 복합 공간 "은는"의 지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는"의 전체 분위기는 쿼츠랩에서, 정원 조경은 뜰과 숲의 권춘희 소장님이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은는"에는 독립출판서점 "유어마인드", 카페 "비하인드 리메인", 천가방가게 "원모어백", 직접 만든 차와 다기들를 판매하는 "사루비아 다방", 가방가게 "바이커스탈렛", 그리고 "가라지가게"가 모여있는데, 가라지가게만 빼고, 7년 이상의 경험들이 있고, 안정된 상태로 운영되는 가게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분위기들이 비슷해요.


 

사실상 가라지가게는 "은는"의 가게들로부터 덕을 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유어마인드를 찾아 온 손님들이 가라지가게를 먼저 보고 궁금해하며 가게에 들어오면, 가라지가게에서는 이 손님들을 쪽문을 통해 위쪽의 가게들로 보내곤 합니다. 직접적으로 가게 운영에 대한 조언들을 듣는다던지, 사루비아 다방이나 바이커스탈렛의 물건들을 가라지가게에서 전시하고 있지요. SNS에서도 가게들이 서로 소개를 해주니까, 훈훈하죠.ㅎㅎㅎ


지금의 "은는"은 균형이 잘 잡힌 평온함이 있어요. 은는을 방문하신다면, 은는의 어느 가게에서든 그런 일상적인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은는"을 기획한 문도호제의 임태병 소장님(건축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은는이란"=" 기호를 뜻한다. 즉, 6팀의 가게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균형이 잡힌 상태를 지향한다. 쉽지 않지만 균형이 잡힌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목표하는 바다."


 

연희동은 교통이 편리한 곳도, 유행 따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아닙니다. 그러나 연희동의 사람들은 "은는"의 가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가게를 만들고, 좋은 가게들이 모여 좋은 장소를 만들고, 좋은 장소가 모여 좋은 동네를 만들고......




¹어반플레이

도시문화콘텐츠 창작, 지역/문화 마케팅, 도시콘텐츠 전문 미디어 채널, 문화기획자 에이전시 4가지 사업영역을 통해 도시를 "콘텐츠로 가득한 놀이터"로 만드는 도시문화콘텐츠 창작소.

 http://urbanpl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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